솔직히 저는 당근을 그냥 중고 거래 앱으로만 생각했습니다. 동네 맛집을 찾을 때도 인스타그램을 먼저 열었고, 근처 미용실 후기가 궁금하면 네이버 블로그를 뒤졌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당근 알림에 제 생활권 안 카페 할인 소식이 떠 있었고, 그때 처음으로 "아, 이게 달라지고 있구나" 싶었습니다.

단골 확보, 숫자로 증명된 결과
당근이 6월에 진행한 '찐당근 위크' 결과가 공개됐을 때, 솔직히 저도 처음엔 반신반의했습니다. 신규 단골 수가 직전 기간보다 40% 증가했다는 수치, 맛집과 카페 업종은 무려 64%, 뷰티와 헬스 업종도 36% 올랐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숫자만 보면 인상적이지만, 광고 캠페인이 끝난 뒤에도 이 수치가 유지되는지는 지켜볼 부분입니다.
여기서 '신규 단골'이란 기존에 해당 가게와 접점이 없던 이용자가 처음으로 단골 등록을 하거나 가게 소식을 구독하게 된 것을 의미합니다. 단순 조회가 아니라 관계가 시작된 숫자라는 점에서 의미가 다릅니다.
제가 주목한 건 이 캠페인의 방식이었습니다. 인스타그램 광고처럼 불특정 다수에게 노출되는 방식이 아니라, 실제 생활권(반경 수 킬로미터 이내) 이웃에게만 가게 소식이 전달됩니다. 국내 자영업자 수는 약 550만 명에 달하는데(출처: 통계청), 이들 중 대다수가 배달앱이나 SNS 광고의 높은 비용과 복잡한 설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생활권 기반 노출 방식은 분명히 차별화된 접근입니다.
찐당근 캠페인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단골 연결 기능입니다. 단골 연결이란 이웃 이용자가 특정 가게를 '단골'로 등록하면 해당 가게의 소식과 쿠폰, 이벤트가 지속적으로 피드에 노출되는 구조입니다. 쉽게 말해 오프라인 단골 관계를 앱 안에서 디지털로 구현한 것입니다.
소상공인 광고, AI가 대신 써주는 시대
제가 직접 당근 비즈프로필 기능을 들여다봐보면서 느낀 건, 자영업자가 혼자 광고를 만드는 과정이 생각보다 훨씬 막막하다는 점이었습니다. 뭘 써야 할지, 이미지를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예산을 얼마나 써야 할지 전혀 감이 없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번에 당근이 강화한 마케팅 프로그램은 그 진입 장벽을 직접 낮추는 방향으로 설계됐습니다. AI가 비즈프로필에 등록된 가게 정보를 바탕으로 광고 카피와 이미지를 자동으로 생성하고, 업종과 매장 상황에 맞는 타기팅까지 제안합니다. 타기팅이란 광고를 보여줄 대상을 특정 조건(지역, 관심사, 방문 이력 등)으로 좁히는 설정입니다. 광고를 처음 집행하는 사람도 버튼 몇 번으로 광고가 실제 이웃에게 노출될 수 있는 구조입니다.
광고비 지원 혜택도 구체적으로 마련됐습니다.
- 신규 광고주: 최대 5만 원 광고 캐시 지급
- 기존 광고주: 3,000원 상당의 광고 캐시 지급
- 식음료, 뷰티, 운동, 학원, 병원, 생활서비스 등 생활 밀착 업종: 3,000원 추가 제공
저는 이 구조를 보면서 "초보 광고주도 첫 시도를 할 수 있게 유인하는 온보딩 전략"으로 읽었습니다. 온보딩이란 신규 이용자나 광고주가 서비스에 처음 진입할 때 거부감 없이 적응하도록 돕는 일련의 흐름을 뜻합니다. 당근 입장에서는 광고주 풀을 넓히는 것이 목적이고, 소상공인 입장에서는 별도 대행사 없이 처음으로 디지털 광고를 경험하는 기회가 됩니다. 서로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는 구조입니다.
소상공인 디지털 마케팅 현황을 보면,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소상공인의 절반 이상이 디지털 광고를 시도한 경험이 없거나 1회 이하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출처: 중소벤처기업부). AI 기반 광고 자동화가 이 격차를 얼마나 줄여줄지, 제 경험상 이건 실제 사용해봐야 알 수 있는 부분이지만, 방향 자체는 맞다고 생각합니다.
지역 상권, 플랫폼이 검색창이 되다
제가 이 흐름을 단순히 "중고 거래 앱이 가게 홍보도 한다"고 보지 않는 이유가 있습니다. 지역 상권의 검색 방식 자체가 바뀌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전에는 동네 가게를 찾을 때 포털 검색이나 지도 앱에 의존했습니다. 하지만 당근은 '이웃의 후기'라는 신뢰 기반 데이터를 전면에 세웠습니다.
찐당근 캠페인의 슬로건이 "이웃은 진짜 가게를 알아보는 법"인 것도 그래서 설득력이 있습니다. 마케팅 용어로는 이를 소셜 프루프(Social Proof)라고 부릅니다. 소셜 프루프란 주변 사람들의 선택이나 후기가 나의 구매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심리적 현상으로, 리뷰 기반 플랫폼이 신뢰도를 높이는 핵심 원리입니다. 낯선 광고보다 옆집 이웃이 "거기 진짜 맛있어"라고 말하는 게 훨씬 강력하다는 걸 우리 모두 알고 있습니다.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이미 생활권 안에서 신뢰를 쌓아온 플랫폼이 상업 기능을 얹을 때는, 처음부터 광고 플랫폼으로 출발한 곳보다 이질감이 덜합니다. 당근이 지역 커뮤니티로 먼저 자리 잡았기 때문에, 가게 홍보가 광고처럼 느껴지지 않고 이웃의 소식처럼 읽히는 구조가 만들어진 것입니다.
다만 광고 캐시 지원이 끝난 7월 31일 이후, 소상공인들이 자발적으로 비용을 부담하며 광고를 이어갈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캠페인 효과와 지속 성장은 다른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이 지점이 당근이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라고 봅니다.
찐당근 캠페인은 7월 31일까지 이어집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단순한 캠페인을 넘어, 플랫폼이 동네 상권의 검색창으로 자리 잡으려는 큰 그림이 읽혔기 때문입니다. 아직 광고 효과가 실제 매출로 얼마나 연결되는지는 지켜봐야 하지만, 방향 자체는 전단지 배포와 입소문에만 기댔던 동네 가게들에게 분명한 변화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동네 가게를 운영하거나, 새 단골 가게를 찾고 싶다면 한 번쯤 당근 앱에서 생활권 안 가게들을 직접 살펴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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