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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뉴스브리핑

올리페페 강남점 (외식 트렌드, 경험 소비, 화덕피자)

by 유뽀리아 2026. 7. 22.

점심에 와인을 마신다는 게 사치처럼 느껴지셨나요? 저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강남 한복판에 들어선 이탈리안 다이닝 브랜드 올리페페 강남점 소식을 접하고 생각이 조금 바뀌었습니다. 오픈 7개월 만에 누적 방문객 12만 명, 사전 예약 1만 명 돌파. 이건 단순히 맛집 하나가 잘된 이야기가 아닙니다.

올리페페 강남점(외식 트렌드, 경험 소비, 화덕피자)

강남에 이탈리아 뒤뜰이 생긴 이유

올리페페는 CJ푸드빌이 선보인 프리미엄 캐주얼 다이닝(Premium Casual Dining) 브랜드입니다. 여기서 프리미엄 캐주얼 다이닝이란 파인 다이닝처럼 격식을 차리지 않아도 되면서, 동시에 식재료와 공간 퀄리티는 고급 레스토랑 수준을 유지하는 중간 포지션의 외식 카테고리를 말합니다. 쉽게 말해 "편하게 왔는데 꽤 제대로 먹고 가는" 식당입니다.

지난해 12월 광화문 1호점을 시작으로 여의도, 판교를 거쳐 이달 16일 강남점이 문을 열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각 매장마다 콘셉트가 다르다는 겁니다. 광화문이 '거리', 여의도가 '광장', 판교가 '동네'라면 강남점은 '이탈리아의 뒤뜰'입니다. 오픈 키친을 통해 화덕피자가 구워지는 장면을 직접 볼 수 있고, 레몬 나무와 노출 목재 보가 공간에 배치돼 있습니다. 상권마다 다른 공간 언어를 쓰는 방식, 저는 이게 꽤 영리한 전략이라고 봤습니다.

국내 외식 시장 전체 규모는 100조 원을 넘어선 상황으로, 그 안에서 소비자들이 지불 의향을 갖는 기준이 점점 달라지고 있습니다(출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단순히 배를 채우는 식사에서 공간, 경험, 분위기까지 포함한 '시간 소비'로 외식의 의미가 이동하고 있다는 점에서, 올리페페의 확장 속도는 그 흐름을 정확히 읽은 결과로 보입니다.

경험 소비가 만든 점심 와인 문화

제가 이 소식에서 가장 눈에 걸린 부분은 "점심시간부터 와인을 곁들이는 테이블이 많다"는 대목이었습니다. 직장인이 점심에 와인을?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이해가 됩니다. 강남 상권은 IT 기업, 금융사, 미디어 회사 등 다양한 오피스 수요가 집중된 곳입니다. 이 안에서 점심 식사는 단순한 끼니가 아니라 비즈니스 미팅이나 팀 런치(Team Lunch), 즉 업무의 연장선상에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거기에 무알코올 와인까지 구비했다는 점도 중요합니다. 무알코올 와인이란 포도를 발효시킨 뒤 알코올 성분만 제거한 음료로, 와인 특유의 향과 풍미는 살리면서 알코올 섭취 부담을 없앤 제품입니다. 오후에 업무가 남은 직장인도 분위기를 해치지 않고 테이블에 함께 앉을 수 있는 셈입니다.

강남점에서 주목할 메뉴 구성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시그니처 화덕피자: 도우 위에 통올리브와 치즈를 얹고 시칠리아산 올리브오일을 마무리로 두른 '올리올리베'
  • 스테이크 라인업: 겉을 바삭하게 구운 뒤 레몬과 허브를 곁들인 방식으로, 타 매장 대비 판매량 2배 이상
  • 이탈리안 디저트: 카달리 등 정통 디저트에 에스프레소를 곁들이는 구성으로 디저트 주문량 약 2배

여기서 카달리(Caddali)란 이탈리아 전통 방식으로 만든 쿠키류 디저트로, 국내에서는 아직 흔히 접하기 어려운 정통 이탈리안 과자류입니다. 이런 메뉴가 강남 직장인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소비된다는 건, 식전주부터 에스프레소까지 이어지는 이탈리아식 다이닝 시퀀스(Dining Sequence) 자체가 하나의 경험 상품으로 팔리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다이닝 시퀀스란 식사의 각 코스가 순서대로 연결되며 하나의 완결된 식사 경험을 구성하는 흐름을 뜻합니다.

제 경험상 이런 구성이 잘 먹히는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비슷한 가격대의 일반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는 피자를 먹고 자리를 일어서는 게 보통입니다. 그런데 디저트와 에스프레소까지 '당연히 이어지는 구조'로 짜놓으면 고객은 그냥 흐름을 따라가게 됩니다. 이건 메뉴 설계이기도 하지만, 결국 객단가(客單價) 관리 전략이기도 합니다. 객단가란 손님 한 명이 한 번 방문할 때 지출하는 평균 금액을 의미합니다.

초반 흥행, 재방문율이 진짜 관건입니다

2030 세대가 전체 방문객의 55% 이상을 차지하고, 강남점은 그 비율이 더 높다고 합니다. 국내 소비 트렌드 조사에 따르면 MZ세대는 가격보다 경험의 희소성과 공간 감도를 소비 결정의 주요 기준으로 삼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납니다(출처: 대한상공회의소). 제가 주변 2030 지인들을 봐도 그렇습니다. 한 번쯤 가볼 만한 곳을 찾는 건 SNS 한 번으로 해결하는데, 두 번 이상 가는 곳은 확실히 다른 기준으로 고릅니다.

강남 상권은 유행의 속도가 빠릅니다. 오픈 초반에 예약이 몰리고, 인스타그램에 올라가고, 그리고 다음 신규 매장으로 관심이 옮겨가는 사이클이 상당히 짧습니다. 올리페페가 이 흐름에서 살아남으려면 초기 방문객을 어떻게 재방문(Repeat Visit) 고객으로 전환하는지가 핵심 과제입니다. 재방문율이란 한 번 방문한 고객이 다시 찾아오는 비율로, 외식 브랜드의 장기 생존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입니다.

저는 이 부분에서 와인 가격대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봅니다. 한 병 기준 5만 원대부터 시작한다는 건, 강남 기준으로는 부담을 상당히 낮춘 수준입니다. 접근성을 낮추면서도 '와인이 있는 식사'라는 경험의 무게감을 유지하는 이 균형이, 재방문을 끌어낼 수 있는 현실적인 고리라고 생각합니다.

올리페페 강남점이 단순한 오픈 특수로 끝날지, 강남의 새로운 다이닝 거점으로 자리 잡을지는 앞으로 6개월이 보여줄 것 같습니다. 지금 당장 강남에서 점심 약속이 있는 분이라면, 한 번쯤 직접 확인해보시는 걸 권합니다. 분위기로 먹는 식당인지, 실력으로 먹는 식당인지는 앉아봐야 알 수 있습니다.


참고: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5/00053127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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